재무팀 일은 그냥 조용히 숫자나 맞추고, 엑셀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.
저도 입사 초반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.
근데 어느 날, 생각이 확 바뀐 계기가 있었어요.
거래처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 혼란
한창 매입 정리하고 있던 날이었어요.
거래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.
"이번 달 대금이 아직 안 들어왔는데요?"
전 아무렇지 않게 확인했죠.
세금계산서가 마감 이후에 들어온 건이라서 다음 달 지급 대상이었거든요.
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.
"아, 이번 달 마감 이후에 도착한 건이라 다음 달에 지급될 예정이에요."
그런데요, 전화기 너머로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.
"그럼 우리 자금 계획 다 틀어지는데… 다음 달이면 너무 늦어요."
그때 처음 느꼈습니다.
‘아, 나 회계적으로는 맞게 설명했는데… 이게 전부는 아니구나.’
숫자보다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할 때
그 이후부터는 같은 상황에서도 설명을 조금 다르게 해요.
"이번 마감에는 포함이 안 돼서 다음 달 xx일 지급 예정인데요,
혹시 급하게 필요하시면 조정 가능한지 확인해볼게요."
이렇게 말하면 대화 흐름도 훨씬 부드럽고,
상대방도 “아, 이 사람이 내 입장도 생각해주는구나” 하고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.
회계팀 일이 단순히 숫자 맞추는 게 아니라는 걸
그때 진짜 체감했어요.
사무실에서 배운 커뮤니케이션
입사 초에는 함수 쓰는 법이 제일 어렵다고 생각했는데,
요즘은 말 한마디가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. 😅
특히나 상대방이 거래처이거나 타 부서일 때는
말투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,
“맞는 말”보다 “전달 잘 되는 말”이 중요하다는 걸 매일 실감합니다.
그래서 지금은요?
이제는 무조건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
‘이 숫자가 누구한테 어떤 영향을 줄까?’를 먼저 생각하게 됐어요.
조금은 더 넓게 보는 눈이 생겼달까요.
그냥 회계만 하는 게 아니라, 회사 안팎의 흐름 속에서
**"소통하는 회계"**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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